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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신 손님 열아홉 분. 영업거리 67km
연휴 마지막 날, 손님이 없는 날이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보다 손님이 없다
그런 연휴의 마지막 날인 월요일...
마음을 비우고 여유롭게 시작할 마음을 다진다
평소 루트를 벗어나 강북 외곽에서 종로를
관통하기로 한다
어제 시작된 비는 예상외로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비. 나 비 좋아한다.
안 그래도 좋아하는 비. 운전하면서 맞이한 비는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22.10.03 비 내리는 연휴 끝 월요일


이 비 때문인지 오늘은 평소 연휴 끝, 월요일과는
아주 다른 러쉬로 이어졌다
호출 건수는 금요일 피크 타임과 비슷한데
영업거리는 70% 수준
그렇다 다들 아주 짧은 거리만 이용하셨다
정신없는 스타일의 운행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5분? 정말 긴 시간

선결재 서비스로 호출하신 손님.
손님이 지정한 출발지로 이동을 끝내고
손님을 찾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모양
도착 완료 버튼을 누르고 대기에 들어간다
이때부터 최소 5분간은 손님을 기다리는데
4분까지 오지 않는 경우 전화로 위치를 확인하거나
1분을 더 기다린 후 배차를 취소할 수 있다
5분 예상외로 길다
- 피크 타임 때 5분은 늘 불안하다 통상 노쇼인
손님들은 3분을 넘기시는 분들이 많다
- 서울시내 정차를 맘 편히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생각하면 된다. 이때부터 단속 걱정에 입이 탄다
주정차 벌금은 손님도 회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 4분 지나 위치 확인 목적으로 전화를 거는데
손님들도 이 전화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쫌 늦은 걸 가지고 전화로 재촉받아 싫다는
뉘앙스 폴폴이다
요즘 나는 손님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다
5분이 지나면 미련 없이 배차 취소를 누르고
자리를 뜬다
전화를 하는 자체가 어떻게든 손님을 위한 것인데
결과는 퉁명스러운 어투와 함께 전해져 오는
내팽개쳐진 친절함.
이 자체가 맘에 누적되어 다른 손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생각되어 내린 결정이다

오늘도 선결재 서비스로 호출하신 손님을
대기 중에 5분이 초과되어 미련 없이 배차취소를
눌렀다
선결재 서비스는 요금 프리미엄이 있어 기사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이지만 기사와 손님을 떠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와
약속을 중요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나름의
작은 튕김이랄까...
암튼 운행 기록에는 배차취소"라는 낙인 아닌
낙인으로 보기 싫게 남겠지만
뭐 어쩌라고...

오늘도 규정 안에서 싫은 건 칼같이 자를 건 자르는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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