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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신 손님 열두 분. 영업거리 55km
연휴 마지막 날
월요일보다 더 손님이 없는 날, 연휴 끝. 평균적으로.
그러려니 하고 마음을 편히 한다
이런 날은 안전운전의 애티튜드를 몸에 녹이기 위해
더없이 좋은 날이다
이 폼이 몸에 배이면 과속이라던지 비 정상적 몸의
흥분 상태를 파악하고 자제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긴다

예상대로 오늘은 호출 손님 5분, 배회 손님 7분으로
배회 손님 탑승이 더 많았다
순간순간 신기하게 여기는 것이지만
전혀 없을 것 같은 시간, 아무도 없을 것 같은 텅 빈
거리에서 느닷없이 손님은 손을 흔들고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손님을 애타게 찾을 땐 그 없던
손님이 유람하듯 편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고 있으면
의외로운 반김을 준다

오늘은 그런 손님이 장거리를 가주셔서
기준금을 채울 수 있음에 감사드렸다
이건 정말 노력과는 상관없는 결과라 정말 감사
드리지 않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든다

그거 안되면 이걸로

택시는 정말 다양한 결재 수단이 준비되어 있다
미리 등록된 카드를 통해 자동결재를 할 수 있고
소지한 카드로 즉시 결재도 가능하다
현금이란 전통적 방법도 되고
교통카드 T-머니는 물론
띠릭~ 찍는 QR코드 결재와
비즈 페이 숫자로 입력하는 형태까지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형태로 쌉~ 가능으로
이게 안되면 이걸로 이것도 안되면 이걸로~
원하시는 대로 편하게 결재하면 된다
반대로 이 중에서 귀찮은 것은 현금이다
현금 자체보다는 잔돈, 거스름 돈을 준비해야
하는 자체가 번거롭다
흔히 대부분의 택시 기사분들의 착장에 추가되는
것이 조끼인데 그 많은 주머니 중 1~2개는 동전과
소액 지폐가 들어가 있지 싶다
나머지는 뭔지 나도 궁금하다.
나는 조끼를 입지 않고 동전 주머니에 지폐와
동전을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이런 잔돈은 통상 LPG 충전소에서 교환해서
준비한다.
은행? 시간대도 안 맞고 언제 거까지 찾아가서
교환한단 말인가. 착각이시다.

현금을 애용하시는 분들

오늘도 외국인 손님 3분이 탑승하셨는데
홍콩, 대만(?)분인 듯했다
조곤조곤 대화하면서 코엑스에서 리베라 호텔로
이동했는데 화양연화의 절제된 뉘앙스처럼 달콤한
말들이었는데 이분들 내리면서
만 원짜리를 내어준다
"Sorry. I have no small changes" 했더니
Don't worry 하며 오천 원, 천 원, 삼백 원을
차례로 정확히 건네준다
그나마 다행이다 받기만 하면 끝이니
경험상 일본분들은 반드시 동전까지 정확히
계산하여 하나하나 주시는데

언젠가 일본 분이 계산해준 우리나라 동전 십원

이게 번잡한 정차 여건과 도로 사정까지 겹치면
아주 애가 탄다
잔돈까지 거스름돈으로 다시 계산해 줘야 하는 경우
더 번잡스러운 것이 어쩔 수 없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어쩌랴 그분들 문화인 것을
그보다 더 짜증이 나는 경우는 이런저런 카드를
시도하며 무엇도 안 되는 경우 현금도 없어
계좌이체를 고집하며 시간 다 잡아먹고 교통 체증을
유발하여 클랙슨 세례를 받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참 난감하고 황망한 감정이 쌓이는 경우다

오늘은 현금이지만 정감 있는 말들과 함께
기분 좋은 인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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