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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신 손님 열한 분, 영업거리 93km
금요일이다, 금요일이었다
그런데 평일에도 못 미치는 결과에 씁쓸하다
초반에는 좋았다
코엑스 파르나스 타워에서 한남동을 이동하며
금요일이라 정체를 당연시하며 목적지에 모셔드리고
종로로 핸들을 돌릴까 하다 강남역으로 이동했는데
강남역 대로변에서 호출이 와서 보니 안산 가시는
손님.
강남 대로변에서 호출도 처음
안산 목적지도 처음이었다
여러모로 처음이란 기분이 좋은 것
역시 첫 끗발이 *끗발이었을까
금요일 치고 이렇게 호출이 없기는 처음인 듯
나만 이런 건가?...
배차 운행 현황에는 보이지 않는 장막을 느낀
하루였다
오토바이는 왜 미운털일까?
영업 시작 루틴 중 꼭 되뇌는 말 중 이것
"오토바이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내가 가장 피곤한 시간, 내가 가장 집중도가
떨어지는 시간에 나타나 사고를 유발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각성을 위해 혼자 되뇌는
말이니 오해와 진위 판별은 말아달라는 사족을
먼저 밑밥으로 깔며~)
생각해 보면...
오토바이는 언제부터인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듯싶다
택시기사? 말해 뭐하랴 도로 위에서 라이더분들과
언쟁은 물론 차 세우고 우격다짐하는 것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만큼 서로가 좋지 못한 인식을 가졌다
도대체 왜 그럴까 오늘 틈틈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어디까지나 뇌피셜이지만
모든 정체에서 자유로운 오토바이가 너무 부러운
나머지 시기와 질투심이 은연중 배어있지 싶었다
오토바이는 꽉 막힌 도로에서도 전진, 후진은 물론
좌, 우 평행이동 등 제약이 없는데 그런 자유를
보며 "와~ 부러워, 좋겠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 그런 운전 행동 자체가 안전을 저해하는
행위인 양 못마땅했던 것 같다
그 외 딱히 오토바이나 라이더들이 눈엣가시처럼
생각하게 된 특별한 원인을 오늘은 못 찾은 것 같다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는 상대에 대한 애증(?)
이랄까? 우스운 나만의 결론이었다
암튼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당연히 오늘도
뒤에 오는 오토바이를 잘 식별하지 못해 위험했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나도 순간 욕이 나오지만 마찬가지로 라이더 분도
놀라고 욕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
서로 잘잘못을 떠나 오토바이 특성을 다시 생각하고
한번 더 안전 운전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감안해야 할 오토바이 특징
- 오토바이는 부피가 작아 식별이 어렵고 야간에는
더욱더 그러하며 오토바이의 작은 부피가 만드는
사각 자체에 대한 기민한 파악 노력이 중요하다
- 오토바이는 자동차와 달리 단일 라이트 광원이라
야간에는 근본적으로 주위 등불과 구별이 어렵다
- 오토바이는 차선을 막론하고 우측과 좌측을
구분하지 않고 추월을 감행한다. 내가 중앙선을
물고 1차선에서 좌회전을 한다 해도 반드시 좌측
후방까지 주의력을 분해해야 한다
- 야간에는 오토바이 소리에 유념하는 것이 안 보이는
부피와 식별이 어려운 라이트 형태를 보완하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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